2022 / 7min, single channel video
이 작업에서 우리는 가상 디지털 극장이라는 미학적 전략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 팬데믹 시기에 예술기관이 폐쇄되고 오프라인 행사들이 잠정적으로 취소된 이후, 필연적으로 활성화되고 보다 대중적인 영역으로 확장하게 된 대안적 온라인 스페이스에서 예술가와 관객은 극장이라는 물리적 시간과 장소의 개념에서 벗어나 ‘지금, 여기’에 접속하게 되었다. 또한 공연 중 라이브 채팅창을 통한 관객과 무대 간의 쌍방향 소통은 공연에 대한 실시간 반응을 넘어 동시대의 담론에 대한 관점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프라인 극장과는 다른 접근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한 탈권위주의, 탈자본주의, 탈식민주의, 탈중심주의, 탈제도 등 기존의 제도와 예술적 관습에 대항하는 가상 디지털 극장의 가능성에 주목하게 되었다. 그러나 디지털 콘텐츠의 범람에 대한 피로감과 동영상, 영화, 게임 등 다른 영상 매체와의 차별성이 크지 않은 것에 대한 대안으로 디지털이라는 매체를 활용하면서도 극장의 물질성을 감각할 수 있는 극장 만들기의 방법론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2022년 초, HAU Hebbel am Ufer Berlin의 HAU4 디지털 스테이지에서 ‘디지털 전략’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발표한 <잃어버린 유령들>에서, 우리는 일종의 튜토리얼 비디오를 통해 관객이 각자의 집에서 간단한 오브제로 자신만의 무대를 만들고 증강 현실을 활용해 연극을 전개하는 방식을 실험했다. <잃어버린 유령들>의 아이디어는 앞서 설명한 ‘Lost!’ 프로젝트에서 개인의 공간, 기억, 서사가 극장이라는 공공 맥락으로 연결되고 확장되는 개념과 이동하고 가변하는 극장의 형식으로부터 계승 되었다.
“Lost Ghosts” is introduced with a tutorial video that shows the audience how to create their own theater in their personal space. The work focuses on the aesthetic strategy of virtual digital theater. “Lost Theater” is a performative archive of collective memories of personal loss, telling how people remember, mourn, and commemorate their losses in their own words. We interview participants about their losses and carry out various forms of storytelling using theatrical methods in private spaces like living rooms.
The act of remembering can connect the physical space with another dimension of time and space through fiction and metaphor. The idea of a mobile theater installation that moves from place to place, or a virtual digital theater, could be a concept for linking a private space containing unrepresented images and narratives with a sociopolitical and historical context.
In this context, we experimented with a kind of tutorial video in “Lost Ghosts,” which we presented in early 2022 as part of the “Digital Spatial Strategies” program on the HAU4 digital stage at HAU Hebbel am Ufer in Berlin.
M.L.: 말씀하신 것 중 두 가지가 특히 흥미로웠습니다. 첫 번째는 인터랙션, 즉 일상적인 기술로 참여를 유도하는 구조의 디자인입니다. ‘디지털 공간 전략’ 기획 당시 상영되었던 박종빈과 박재평의 영상 ‘잃어버린 유령들(2022)’은 이러한 측면을 탐구합니다. 두 작가는 관객에게 “당신은 무엇을 잃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영상은 개인 공간에 연극 무대를 설치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됩니다. QR 코드를 통해 시청자는 이 개인 공간의 무대에서 연극을 시작하고, 가상의 도시가 혼합된 환경에서 각자의 상실감(예: 고향, 밤의 방황, 낙관주의 등)을 마주하게 됩니다. 위기 상황에서 상실은 유대감을 형성하고 공유하는 상황으로 이해되고 탐구되었습니다. 두 번째 관심사는 온라인에서 어떻게 공동의 존재가 만들어질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저는 기기의 내부 구조 외에 디지털에 내재된 어떤 메커니즘이 공감, 공동체 의식 또는 공유 의도를 창출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합니다. 참여가 반드시 설계되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사용자/관객이 반드시 안내하는 구조 없이도 참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은 시각예술과 공연예술, 심지어 아날로그 분야에서도 오랫동안 논의되어 온 문제입니다.
M.L.: Two of the points you mentioned particularly interest me. The first is the interaction and thus the design of structures that invite participation through everyday technologies. The video Lost Ghosts (2022) by Jongbin Park and Jae-Pyung Park, which was still in progress for the Digital Spatial Strategies*, explores this aspect. The artists pose the question to the viewers, “What have you lost?” The video begins with instructions on how to set up a theater stage in a personal space. Through a QR code, the audience starts a piece on this private home stage, which leads them on a walk through a mixed virtual-urban environment where they encounter their respective losses (such as hometown, nocturnal wandering, optimism, etc.). In times of crisis, loss has been understood and explored as a connecting, shared situation.
The second point that interests me is how a co-presence of bodies can be created online. In this context, I ask what digital mechanisms—aside from the internal structure of the device—can foster empathy, a sense of community, or shared intentions? The question of whether participation needs to be designed or if users/viewers can engage without a structure that necessarily guides them has long been a much-discussed topic in both the visual and performing arts, even in the analog realm.